“내가 인자 종합병원이 되어버렸네”
저는 시골에서 5년간 물리치료사로 일하며 40대에서 70대까지 많은 분들의 몸을 지켜봤습니다.
시골이라고 해도 제가 있던 가정의학과 의원 주변에는 종합병원이 두 곳 있었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받으시고 통원치료를 위해 오시는 분들이 유독 많았습니다.
그분들이 늘 하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어제는 여가 아프더니 오늘은 여가 아프네.”
“내가 인자 종합병원이 되어버렸네.”
처음에는 그러려니 하고 넘겼습니다. 나이가 들면 면역도 떨어지고, 바쁘게 살다 보면 신경을 못 쓰게 되니 다시 아파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말씀을 반복해서 들으면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수술도 받으시고 재활도 하셨는데, 왜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병원을 찾게 되실까.
그러다 텐세그리티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습니다.
힘이 없는 사람이 보입니다
하루를 지내다 보면 어딘가 힘이 빠져 있는 분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깨가 앞으로 말려 있고, 걸음에 탄력이 없고, 앉은 자세가 무너져 있는 분들입니다.
제가 텐션감이 떨어졌다고 표현하는 상태입니다.
텐세그리티(Tensegrity)는 원래 건축에서 나온 개념입니다. 장력(Tension)과 구조적 안정성(Integrity)을 합친 말로, 당기는 힘과 버티는 힘이 균형을 이루며 형태를 유지하는 구조를 뜻합니다.
이 개념을 몸에 적용해보니, 어머님 아버님들이 왜 계속 아프셨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몸은 뼈가 단순히 위로 쌓여 서 있는 것이 아니라, 근육과 근막이 당기는 힘과 뼈가 버티는 힘이 서로 맞물려 형태를 유지합니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하나의 유기체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한 곳이 무너지면 그 자리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어깨를 무리하게 쓰다 보면 어깨가 아프고, 그러다 목이 뻐근해지고, 어느새 허리까지 결리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몸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관점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텐세그리티는 몸을 이해하는 하나의 모델이지, 확립된 정설은 아닙니다. 통증에는 이 모델로 설명되지 않는 원인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이 관점을 이름에 담은 이유가 있습니다. 한 부위의 문제를 그 부위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은, 현장에서 반복해서 확인하게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무릎이 아파 오신 분의 발목이나 고관절을 함께 살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5년 동안 보이던 패턴
문제가 생겼을 때 병원에서 해결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제가 배운 중재 방법에도 급성기, 아급성기, 만성기처럼 시기별로 접근이 나뉘어 있습니다. 각 시기에 맞는 처치가 있고, 그건 의료기관에서 받으셔야 합니다.
다만 그 이후가 문제였습니다.
5년간 근골격계 질환을 가지신 분들과 수술 후 재활이 필요하신 분들을 뵈면서, 되풀이되는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시기에 무엇을 놓치면 어떻게 되는지, 어떤 분들이 다시 돌아오시는지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그 부분을 이해하고 오신 분들께는 제 나름의 방식으로 설명을 드렸습니다. 지금 몸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무엇이 부담이 되고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를요.
모든 분께 같은 결과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이해하고 돌아가신 분들이 나중에 인사를 남기고 가시는 일이 있었고, 그럴 때마다 이 이야기를 더 많은 분들께 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보고 겪은 것들을 나누기 위해 이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수술은 잘 끝났는데도 시간이 지나 다시 아파지시는 분들, 어디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하나씩 읽어보시면서 텐션감을 되찾고, 일상에 활력이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글을 쓸 때 지키려는 것
쉽게 쓰되 정확하게 씁니다. 어려운 용어를 그대로 옮기지 않되, 쉽게 만들려고 사실을 왜곡하지 않으려 합니다.
단정하지 않습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사람마다 원인이 다릅니다. “이렇게 하면 낫는다”는 말은 대개 사실이 아닙니다.
근거를 밝힙니다. 연구 결과를 인용할 때는 어떤 연구인지 링크를 함께 답니다. 국가 통계를 쓸 때는 출처와 한계를 함께 적습니다.
병원에 가셔야 할 때를 알려드립니다. 모든 글에 “이럴 땐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라는 안내를 넣습니다.
이 사이트가 하지 않는 것
저는 물리치료사이지 의사가 아닙니다. 진단을 내리거나 치료 방침을 정하는 일은 제 역할이 아닙니다.
이곳의 글은 정보를 전달하는 글입니다. 진료를 대신할 수 없고, 개별 증상에 대한 상담도 어렵습니다. 글을 읽고 스스로 판단하시기보다, 진료받으실 때 상태를 더 잘 설명하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특정 병원이나 제품, 시술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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