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통증, 테니스를 안 쳐도 생기는 이유
테니스를 쳐본 적도 없는데 테니스엘보라고 합니다
팔꿈치 바깥쪽이 아파서 병원에 가면 테니스엘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러면 대부분 이렇게 생각하십니다. "나는 테니스를 쳐본 적도 없는데."
이름이 오해를 만드는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실제로 이 질환을 겪는 분들 중 테니스와 관련된 경우는 5%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머지는 일이나 일상에서 손목과 팔을 반복해서 쓰다가 생깁니다.
이 글에서는 왜 그런지, 그리고 일을 그만둘 수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관리하시면 되는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자가 판단하지 마시고 진료를 받으십시오
- 팔에 힘이 빠져 물건을 자꾸 떨어뜨리는 경우
- 손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둔해진 경우
- 팔꿈치가 붓고 열감이 있거나 붉게 변한 경우
- 팔꿈치가 완전히 펴지지 않는 경우
- 다치거나 부딪힌 뒤 시작된 경우
- 목을 움직일 때 팔의 통증이 함께 변하는 경우
저림이 함께 있다면 신경 문제일 수 있습니다. 팔꿈치 안쪽에는 신경이 지나가는 자리가 있어 눌리면 손가락까지 증상이 갑니다. 접근이 완전히 달라지므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손목을 쓰는데 왜 팔꿈치가 아픈가
손목을 뒤로 젖히고 손가락을 펴는 근육들은 팔꿈치 바깥쪽 뼈에서 시작합니다. 근육 자체는 아래팔에 있지만, 그 뿌리가 팔꿈치에 붙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손목을 반복해서 쓰면 그 힘이 팔꿈치 부착부로 전달됩니다.
물건을 쥘 때를 생각해보십시오. 손가락으로 쥐는 동작인 것 같지만, 손목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근육이 함께 일합니다. 그 근육의 뿌리가 팔꿈치입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쥐는 동작이 반복되면 팔꿈치가 아파집니다. 손목이나 손가락이 아닌 곳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손목을 젖히는 동작과 쥐는 동작이 함께 반복될 때 부담이 가장 큽니다.
어떤 일이 위험한가
연구에서 위험 요인으로 정리된 것들입니다.
| 요인 | 내용 |
|---|---|
| 반복 동작 | 하루 2시간 이상 같은 동작을 반복 |
| 무게 | 20킬로그램이 넘는 것을 다루는 작업 |
| 직업 | 손으로 하는 작업, 공구를 자주 쓰는 일 |
| 나이 | 35~55세에 가장 흔함 |
| 성별 | 여성에서 위험이 더 높다는 보고 |
| 그 밖 | 흡연, 비만, 당뇨 |
하루 2시간 이상 반복 동작이라는 기준을 눈여겨보십시오. 특별히 무거운 것을 다루지 않아도, 같은 동작을 오래 이어가는 것만으로 위험 요인이 됩니다.
35~55세에 가장 흔합니다. 젊을 때는 견디던 반복이 이 시기부터 부담이 되기 시작합니다.
같은 반복 사용 문제는 손가락에서도 나타납니다. 방아쇠수지, 아침에 손가락이 걸리는 이유도 손을 반복해서 쥐고 쓰는 동작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뵈었던 분들
제가 일하던 곳 주변에는 식품공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팔이 아프다고 오시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상황이 비슷했습니다. 생산라인에서 주로 팔을 쓰시고, 한 번 서시면 두 시간씩 그 자리에 계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셔서 물어보시는 것도 비슷했습니다.
"일을 안 할 수는 없는데,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쉬세요"라는 답이 통하지 않는 상황입니다. 생계가 걸린 일이고, 라인에서 혼자 빠질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씀드린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쉬는 시간에 스트레칭을 하시라는 것과, 집에 가셔서 꼭 찜질로 풀어주시라는 것이었습니다.
일하는 중에 할 수 있는 것과 일이 끝난 뒤에 할 수 있는 것을 나눈 것입니다. 둘 다 하기 어려우시면 하나라도 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흔한 오해 — 염증이니까 가라앉기를 기다리면 된다
이름에 "염(炎)"이 붙어 있고, 흔히 상과"염"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염증이 가라앉으면 낫는 것으로 이해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 조직을 살펴본 연구들에서는 염증 세포가 거의 발견되지 않습니다.
대신 힘줄의 콜라겐이 흐트러지고 조직이 변성된 소견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이 질환을 염증(tendinitis)이 아니라 퇴행성 변화(tendinosis)로 보는 것이 현재의 시각입니다.
이 차이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염증이라면 가라앉을 때까지 쉬면 됩니다. 그런데 변성된 조직이 다시 튼튼해지려면 적절한 자극이 필요합니다. 완전히 쉬기만 해서는 회복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물리치료에서는 힘줄에 감당할 수 있는 만큼의 부하를 주는 운동을 중심에 둡니다. 한계를 넘지 않으면서 최대한 가깝게 자극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회복까지 걸리는 시간
대개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좋아지는 경과를 밟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일부는 증상이 오래 이어지기도 합니다.
몇 주 만에 낫는 질환이 아닙니다.
이것을 모르시면 두 가지 문제가 생깁니다. 몇 주 해보고 효과가 없다고 그만두시거나, 반대로 조급해져서 무리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꾸준함이 강도보다 중요합니다.
일하면서 관리하는 방법
일하는 중에
같은 자세로 오래 있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 쉬는 시간마다 손목과 팔을 가볍게 펴 주십시오
- 물건을 쥘 때 손가락 끝으로만 잡지 마시고 손바닥 전체로 감싸십시오
- 손목을 꺾은 채 힘주는 자세를 줄이십시오
- 가능하면 양손을 번갈아 쓰십시오
- 공구를 쓰신다면 손잡이가 굵은 것이 부담이 덜합니다
작업 높이도 확인해보십시오. 작업대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손목이 꺾인 채로 일하시게 됩니다. 조금만 바꿔도 부담이 달라집니다.
일이 끝난 뒤에
따뜻하게 풀어주시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붓고 열감이 있는 시기에는 다를 수 있으니, 어느 쪽이 맞을지는 확인을 받아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팔을 아예 안 쓰시는 것도 답이 아닙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힘줄은 적절한 자극이 있어야 회복됩니다. 무엇을 얼마나 하실지는 상태에 따라 다르므로 평가를 받아보시고 시작하십시오.
피하실 것
- 아픈 부위를 세게 주무르거나 누르는 것
- 통증을 참으면서 계속 무리하게 쥐는 동작
- 팔을 억지로 젖혀 늘리는 강한 스트레칭
팔꿈치 안쪽이 아프다면 다른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은 팔꿈치 바깥쪽 통증입니다. 손목을 뒤로 젖히는 근육이 붙는 자리입니다.
안쪽이 아프신 경우도 있습니다. 이쪽은 손목을 앞으로 굽히고 손가락을 쥐는 근육이 붙는 자리라, 흔히 골프엘보라고 부릅니다. 물론 골프를 안 치셔도 생깁니다.
| 바깥쪽 (테니스엘보) | 안쪽 (골프엘보) | |
|---|---|---|
| 아픈 자리 | 팔꿈치 바깥쪽 뼈 근처 | 팔꿈치 안쪽 뼈 근처 |
| 언제 아픈가 | 손목을 뒤로 젖힐 때, 물건 들 때 | 손목을 앞으로 굽힐 때, 세게 쥘 때 |
| 흔한 동작 | 물건 들어 올리기, 마우스 사용 | 강하게 쥐기, 비틀기, 삽질 |
두 가지가 함께 있는 분도 계십니다. 반복 작업을 하시다 보면 양쪽 근육이 모두 부담을 받기 때문입니다.
안쪽이 아프시면서 넷째·다섯째 손가락이 저리다면 그 부위를 지나는 신경이 눌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접근이 달라지므로 꼭 말씀하십시오.
진료받으실 때 이 네 가지를 전달해 주세요
- 아픈 자리가 바깥쪽인지 안쪽인지
- 하시는 일과 동작을 구체적으로 — "공장에서 일한다"가 아니라 "어떤 동작을 하루 몇 시간"
- 언제 아픈지 — 일하는 중인지, 끝난 뒤인지, 아침인지
- 저림이나 힘 빠짐이 있는지, 그리고 일을 조절할 수 있는 상황인지
마지막 항목을 솔직하게 말씀하십시오. 쉴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사정을 말씀드리셔야 그에 맞는 방법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쉬세요"라는 답만 듣고 나오시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오늘 내용 정리
- 테니스엘보라는 이름과 달리 실제 테니스와 관련된 경우는 5% 정도입니다
- 손목을 쓰는 근육의 뿌리가 팔꿈치에 붙어 있어 그곳이 아파집니다
- 하루 2시간 이상 반복 동작이 위험 요인으로 꼽힙니다
- 이름에 염증이 붙어 있지만 실제로는 조직의 퇴행성 변화에 가깝습니다
- 그래서 완전히 쉬기만 해서는 회복이 잘 되지 않습니다
- 회복에는 대개 1년 이상이 걸리므로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 팔꿈치 안쪽이 아프신 경우는 다른 근육 문제이므로 자리를 정확히 말씀하십시오
- 일을 그만둘 수 없다면 일하는 중과 끝난 뒤로 나눠 관리하십시오
이런 증상이 있으시면 지체하지 마시고 병원으로 가세요
-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급격히 둔해지는 경우
- 대소변 조절에 문제가 생긴 경우
- 외상 이후 통증이 시작된 경우
- 발열, 원인 모를 체중 감소를 동반한 통증
- 밤에 누워 있을 때 오히려 심해지는 통증
-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빠르게 악화되는 경우
참고문헌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원인과 적절한 대처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건강에 관한 결정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신 후 내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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