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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팔

회전근개 파열, 병원마다 말이 다른 이유

발행 2026-08-19수정 2026-08-19읽는 시간 8

이 병원은 수술하라 하고, 저 병원은 아니라고 합니다

어깨가 아파서 여러 병원을 다녀보신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십니다.

"이 병원 가면 수술하라 그러고, 저 병원 가면 주사 맞고 잘 관리하면 괜찮아진다고 하고요."

답답하실 만합니다. 그리고 어느 쪽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것은 어느 한쪽이 틀려서가 아닙니다. 실제로 근거가 갈리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무엇이 밝혀져 있고 무엇이 아직 모르는지, 그리고 그렇다면 어떻게 결정하시면 좋을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이런 경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아래에 해당하시면 아래 내용과 별개로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 넘어지거나 부딪힌 뒤 갑자기 팔을 들 수 없게 된 경우
  • 팔에 힘이 빠지면서 감각이 둔해지거나 저린 경우
  • 어깨가 부어오르고 열이 나거나 붉게 변한 경우
  • 어깨 모양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경우

특히 첫 번째가 중요합니다. 다친 뒤 갑자기 생긴 파열과 세월이 쌓여 서서히 생긴 파열은 다르게 봅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것은 주로 후자입니다.


나이가 들면 안 아픈 사람에게도 파열이 있습니다

먼저 알아두시면 좋은 사실이 있습니다.

회전근개 파열은 나이가 들면서 흔해집니다. 그리고 증상이 전혀 없는 분에게서도 발견됩니다. 영상 검사에서 파열이 보인다고 해서 그것이 지금 아픈 이유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앞서 허리 엑스레이, 간격이 좁아졌다는 말의 뜻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구조입니다.

그래서 "찢어졌으니 붙여야 한다"는 논리가 항상 성립하지는 않습니다. 파열이 있어도 잘 지내시는 분이 있고, 파열이 작은데 많이 힘드신 분이 있습니다.


연구는 무엇을 말하나

핀란드에서 진행된 무작위 대조 연구가 이 주제에서 자주 인용됩니다.

55세가 넘는 분들 중 다친 적 없이 생긴 작은 극상근 파열 180건을 세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 물리치료만 받은 그룹
  • 견봉성형술과 물리치료를 받은 그룹
  • 회전근개 봉합술까지 받은 그룹

그리고 5년 넘게 추적했습니다.

결과는 이랬습니다. 세 그룹 사이에 어깨 기능 점수의 변화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통증 점수도, 환자 만족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관절염 진행 정도에서도 차이가 없었습니다.

즉 이 조건에서는 수술을 받으신 분과 물리치료만 받으신 분의 5년 뒤 결과가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반대 결과도 있습니다

여기서 한쪽으로 기울면 곤란합니다.

무작위 연구들을 모은 메타분석에서는 수술이 더 나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1년 시점 어깨 기능 점수에서 보존치료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다만 연구진 스스로 단서를 달았습니다. 그 차이의 크기가 작을 수 있고, 보존치료의 성공률도 높을 수 있으므로, 수술로 이득을 볼 가능성이 큰 분을 가려서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검토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여러 무작위 연구가 작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은 정도의 수술 우위를 보였고, 어느 쪽이 나은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미국 정형외과학회 지침과 코크란 리뷰에서도 이 부분의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이 지적되어 왔습니다.


흔한 오해 — 병원마다 말이 다른 건 한쪽이 틀렸기 때문이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알려진 것
작고 다친 적 없는 파열 여러 연구에서 수술과 보존치료의 결과가 비슷했음
전체적으로 수술이 조금 나은 경향은 있으나 차이가 작음
어떤 분이 수술로 이득을 보는가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음
다친 뒤 생긴 파열 접근이 다름

마지막에서 두 번째 줄이 핵심입니다. 누가 수술로 이득을 볼지가 명확하지 않으니, 같은 환자를 보고도 의료진마다 판단이 갈릴 수 있습니다.

즉 병원마다 말이 다른 것은 어느 한쪽이 실력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아직 답이 정해지지 않은 영역이라 그렇습니다.


제가 뵈었던 분들

제가 뵈었던 분들 중에 70대 할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평소에는 어깨가 아프지 않으셨는데, 밭일을 좀 무리하게 하신 다음 날 갑자기 통증이 시작돼 병원에 가셨더니 파열이 발견됐다고 하셨습니다. 뚜렷하게 다치신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파열이 무리하신 다음 날 증상으로 드러난 경우에 가까웠습니다.

이렇게 오신 분 외에도, 제가 일하던 곳에는 어깨 수술을 받으신 분과 주사·약물치료로 관리하시던 분이 모두 계셨습니다.

그리고 양쪽 모두 잘 안 되신 경우를 보았습니다.

수술을 받으셨는데 오히려 더 불편해지셔서 통원치료를 다니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반대로 다른 곳에서 주사와 약물치료를 받으시다가 상태가 나빠져 결국 수술을 받고 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어느 쪽을 택하든 잘 되는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어느 쪽이 위험하다고 말씀드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정해진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고 결정하시는 것과, 한쪽이 확실한 답이라고 믿고 결정하시는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앞의 연구에서도 물리치료를 받던 분 중 일부가 나중에 수술로 넘어갔습니다. 처음 선택이 끝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결정하시나

이 글이 답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파열 크기와 위치, 다친 경위, 나이, 하시는 일, 어깨를 얼마나 써야 하는지가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만 결정하시기 전에 확인하실 것은 있습니다.

수술을 권유받으셨다면

  • 왜 수술이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이유를 여쭤보십시오
  • 수술을 안 하면 어떻게 될 것으로 보시는지
  • 회복까지 얼마나 걸리고, 그동안 일은 어떻게 되는지
  • 수술 후 재활을 어디서 얼마나 받아야 하는지

마지막 항목을 꼭 확인하십시오. 봉합술 후 재활은 시기별로 정해진 순서가 있고, 이것을 이어가지 못하면 결과가 달라집니다. 회전근개 수술 후, 팔이 안 올라가는 이유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보존치료를 권유받으셨다면

  • 얼마 동안 해보고 판단할 것인지 기간을 정해두십시오
  • 무엇이 좋아지면 잘 되고 있는 것인지 기준을 여쭤보십시오
  • 어떤 상황이 되면 수술을 다시 고려해야 하는지

기간과 기준을 정해두지 않으면 애매하게 시간만 흐릅니다. 좋아지지 않는데 계속 같은 치료를 반복하시는 경우가 이렇게 생깁니다.

두 병원의 의견이 다르다면

두 곳에서 들으신 이야기를 서로에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다른 곳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어떻게 보시는지" 여쭤보시는 것은 실례가 아닙니다.

판단 근거를 들어보시면 어느 쪽이 지금 상태에 더 맞는지 가늠하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느 쪽을 택하시든 공통되는 것

두 경우 모두 재활이 필요합니다.

앞의 연구에서 수술군도 물리치료를 함께 받았습니다. 수술만 받고 끝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리고 보존치료를 택하셔도 주사와 약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통증을 줄이는 것과 어깨를 다시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다른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든 그 이후에 무엇을 하느냐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이 부분은 수술 후 재활, 잘 끝났는데 왜 다시 아플까요에서 다뤘습니다.


정답이 없다는 것이 도움이 안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여기까지 읽으시고 "그래서 어쩌라는 거냐" 싶으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쪽이 확실한 답이라고 믿고 결정하시는 것과, 갈리는 영역이라는 것을 알고 결정하시는 것은 다릅니다.

확실한 답이라고 믿고 선택하셨다가 결과가 기대와 다르면, 대개 두 가지 반응이 나옵니다. 수술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시거나, 자기 몸이 유별나다고 생각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가 어려워집니다.

반면 원래 결과가 사람마다 갈리는 영역이라는 것을 아시면, 기대와 다를 때 "그러면 다음은 무엇을 해볼 수 있나"로 넘어가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 드릴 수 있는 분명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어느 쪽을 택하시든, 그 이후에 무엇을 하느냐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수술이든 보존치료든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근거가 갈리지 않습니다.


오늘 내용 정리

  • 병원마다 말이 다른 것은 실제로 근거가 갈리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 작고 다친 적 없는 파열에서는 수술과 물리치료의 5년 뒤 결과가 비슷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 반면 수술이 조금 더 나은 경향을 보인 분석도 있으나 차이는 작았습니다
  • 누가 수술로 이득을 볼지는 아직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 다친 뒤 생긴 파열은 별도로 봅니다
  • 어느 쪽을 택하시든 그 이후의 재활이 결과를 좌우합니다
  •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알고 결정하시는 것이, 한쪽을 확신하고 결정하시는 것보다 낫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시면 지체하지 마시고 병원으로 가세요

  •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급격히 둔해지는 경우
  • 대소변 조절에 문제가 생긴 경우
  • 외상 이후 통증이 시작된 경우
  • 발열, 원인 모를 체중 감소를 동반한 통증
  • 밤에 누워 있을 때 오히려 심해지는 통증
  •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빠르게 악화되는 경우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원인과 적절한 대처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건강에 관한 결정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신 후 내리시기 바랍니다.

면책조항 전문 보기

허물리

물리치료사 · 경력 10년 · 가정의학과 의원 근무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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