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판 파열, 중년에는 접근이 다릅니다
다친 적 없는데 찢어졌다고 합니다
무릎이 아파 검사를 받았더니 반월판이 찢어졌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다친 기억이 없으신 경우가 많습니다.
중년 이후에 생기는 반월판 파열은 젊은 사람의 부상과 성격이 다릅니다. 운동하다 무릎이 꺾여서 찢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월이 쌓이면서 조직이 약해져 갈라지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 차이가 치료 방향을 크게 바꿉니다.
이 글에서는 왜 중년의 파열을 다르게 보는지, 그리고 연구들이 무엇을 보여주는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먼저, 이런 경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아래에 해당하시면 아래 내용과 별개로 빠른 진료가 필요합니다.
-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고 걸린 느낌이 나는 경우
- 무릎이 붓고 열이 나면서 붉게 변한 경우
- 다치거나 접질린 직후 빠르게 부어오른 경우
- 체중을 전혀 실을 수 없는 경우
- 걷다가 무릎이 꺾여 넘어진 적이 있는 경우
첫 번째가 특히 중요합니다. 찢어진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어 무릎이 잠기는 상태일 수 있고, 이 경우는 접근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젊은 나이에 운동하다 다친 파열도 다르게 봅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것은 뚜렷한 부상 없이 서서히 생긴 파열입니다.
반월판은 무릎 사이의 완충재입니다
무릎 관절 안에는 초승달 모양의 물렁뼈가 안쪽과 바깥쪽에 하나씩 있습니다. 반월판 또는 연골판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이 위아래 뼈 사이에서 충격을 나눠 받고, 관절이 안정되게 움직이도록 돕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이 조직도 약해집니다. 수분이 빠지고 탄력이 줄어들면서, 큰 충격이 없어도 갈라지거나 닳게 됩니다.
그래서 중년 이후에는 증상이 없는 분에게서도 파열이 흔하게 발견됩니다. 앞서 허리 엑스레이, 간격이 좁아졌다는 말의 뜻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구조입니다.
영상에서 파열이 보인다고 해서 그것이 지금 아픈 이유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흔한 오해 — 반월판이 찢어졌으면 수술해야 낫는다
이 주제는 근거가 꽤 쌓여 있습니다.
가짜 수술과 비교한 연구
핀란드에서 진행된 연구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퇴행성 반월판 파열이 있는 분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쪽은 실제로 관절경으로 찢어진 부분을 다듬고, 다른 쪽은 피부만 절개하고 실제 처치는 하지 않았습니다.
환자분들은 자신이 어느 쪽인지 몰랐습니다.
2년 뒤에도, 5년 뒤에도 두 그룹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운동치료와 비교한 연구
45세에서 70세 사이를 대상으로 관절경 수술과 운동 중심 물리치료를 비교한 연구가 있습니다. 5년까지 추적했는데, 무릎 기능에서 두 그룹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연구진은 운동 기반 물리치료가 수술보다 우선 권장되어야 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10년을 추적한 연구
또 다른 연구에서는 140명을 관절경 수술군과 12주 운동치료군으로 나눠 10년간 추적했습니다.
관절염이 진행된 정도에 차이가 없었고, 관절염이 새로 생긴 비율도 비슷했습니다. 그리고 두 그룹 모두 통증과 무릎 기능이 좋아졌습니다.
그럼 수술은 아무 소용이 없나
그렇게까지 말할 수는 없습니다.
여러 무작위 연구를 모은 분석에서는, 수술을 받은 쪽이 2~3개월과 6개월 시점의 통증 점수에서 조금 더 나았습니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였습니다.
다만 그 차이는 작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졌습니다. 앞의 5년, 10년 추적에서 차이가 없었던 것이 그 결과입니다.
그래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확인된 것 | |
|---|---|
| 단기(2~6개월) | 수술 쪽이 통증에서 조금 나을 수 있음 |
| 중장기(2~10년) | 차이가 확인되지 않음 |
| 관절염 진행 | 10년 시점에 차이 없음 |
| 가짜 수술과 비교 | 차이 없음 |
| 무릎이 잠기는 경우 | 별도로 판단 |
마지막 줄이 중요합니다. 찢어진 조각이 끼어 무릎이 안 펴지는 상태는 이 연구들이 다룬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도 수술이 많이 시행됩니다
이 부분이 회전근개와 다릅니다.
회전근개 파열, 병원마다 말이 다른 이유에서 다룬 것처럼, 회전근개 파열은 수술과 보존치료 중 무엇이 나은지 근거 자체가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퇴행성 반월판 파열은 근거가 비교적 한 방향을 가리킵니다. 그런데도 수술은 여전히 널리 시행됩니다.
왜 그럴까요.
하나, 영상에서 찢어진 것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문제가 있으면 그것을 고치고 싶어지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환자분도 그렇고 의료진도 그렇습니다.
둘, 단기적으로는 좋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술 후 몇 달간 편해지시면 수술 덕분이라고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수술을 안 받은 분들도 그 기간에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 근거가 알려지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진료 현장이 새 연구를 반영하기까지는 여러 해가 걸립니다.
이것이 수술을 받으신 분이 잘못하셨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선택하시기 전에 이런 근거가 있다는 것을 아시는 편이 낫습니다.
제가 뵈었던 분들
제가 무릎 통증으로 통원치료를 오시는 분들을 뵐 때, 무릎에 수술 자국이 있으신 경우가 있었습니다.
어떤 수술을 받으셨는지 여쭤보면 대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뭐가 걸리적거려가 수술했는데, 그러고 나서는 좀 편해졌다. 이름까진 잘 모르겠다."
이력을 확인해보면 반월판 수술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걸리적거린다"는 표현이 눈에 띄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무릎이 걸리거나 잠기는 증상은 별도로 판단하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수술 후 그 증상은 좋아지셨습니다.
그런데 그분들이 나중에 다시 오셨습니다.
걸리는 느낌은 없어졌는데, 오래 서 계시거나 무리하시면 여전히 아프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이 이 글에서 말씀드리려는 것과 정확히 맞닿습니다. 수술은 걸리적거리던 조각을 정리해줍니다. 그런데 무릎이 받는 부담 자체는 그대로 남습니다. 관절 상태도, 그것을 지탱하는 근육도 수술로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였더라도, 그 이후에 무엇을 하느냐가 남습니다.
수술을 권유받으셨다면
결정을 대신해 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확인하실 것은 있습니다.
- 무릎이 걸리거나 잠기는 증상이 있는지 — 있다면 상황이 다릅니다
- 다친 경위가 뚜렷한지 — 부상으로 생긴 파열은 다르게 봅니다
- 관절염이 함께 있는지, 어느 정도인지
- 운동치료를 먼저 해볼 수 있는지, 얼마나 해보고 판단할 것인지
마지막 항목을 꼭 여쭤보십시오. 연구들에서 비교 대상이 된 것은 대개 12주 정도의 운동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며칠 물리치료를 받아보고 "효과 없다"고 판단하시는 것과는 다릅니다.
그리고 수술을 받으시더라도 운동치료는 필요합니다. 앞의 연구들에서 수술군도 재활을 함께 받았습니다. 수술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운동치료가 하는 일
찢어진 반월판을 붙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운동으로 되지 않습니다.
대신 무릎 주변 근육이 부담을 나눠 받게 만듭니다. 근육이 충격을 흡수해주면 관절에 실리는 힘이 줄어들고, 그러면 파열이 있어도 덜 아프게 됩니다.
앞서 다룬 무릎 연골 이야기와 같은 원리입니다. 되돌릴 수 없는 것 대신 바꿀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무릎 연골, 닳으면 정말 돌아오지 않을까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무릎에 물이 차 있는 시기라면 그것부터 정리해야 운동 효과가 납니다. 무릎 통증, 시큰거리다 갑자기 힘이 빠지는 이유에서 다뤘습니다.
진료받으실 때 이 네 가지를 전달해 주세요
- 다친 경위가 있는지 — 없다면 언제부터 서서히 시작됐는지
- 무릎이 걸리거나 잠기는 느낌이 있는지
- 부은 적이 있는지, 얼마 간격으로
- 운동치료를 받아보신 적이 있는지, 얼마나 하셨는지
2번이 판단을 나눕니다. 걸리는 느낌 없이 아프기만 한 것과, 무릎이 잠겨서 안 펴지는 것은 다릅니다.
4번도 중요합니다. "물리치료 받아봤는데 효과 없더라"는 말씀을 하실 때, 며칠 받으신 것인지 몇 달 받으신 것인지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오늘 내용 정리
- 중년 이후의 반월판 파열은 부상이 아니라 세월이 쌓여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 증상이 없는 분에게서도 흔하게 발견됩니다
- 가짜 수술과 비교한 연구에서 2년, 5년 뒤 차이가 없었습니다
- 운동치료와 비교한 연구에서도 5년, 10년 뒤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단기적으로는 수술 쪽이 조금 나을 수 있으나 그 차이는 작았습니다
- 무릎이 걸리거나 잠기는 경우, 다쳐서 생긴 파열은 별도로 판단합니다
- 운동치료는 파열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근육이 부담을 나눠 받게 만드는 것입니다
- 수술이 필요했던 경우라도 무릎이 받는 부담 자체는 그대로 남습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시면 지체하지 마시고 병원으로 가세요
-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급격히 둔해지는 경우
- 대소변 조절에 문제가 생긴 경우
- 외상 이후 통증이 시작된 경우
- 발열, 원인 모를 체중 감소를 동반한 통증
- 밤에 누워 있을 때 오히려 심해지는 통증
- 통증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빠르게 악화되는 경우
참고문헌
- Sihvonen R, et al. Arthroscopic partial meniscectomy for a degenerative meniscus tear: a 5 year follow-up of the placebo-surgery controlled FIDELITY trial. Br J Sports Med. 2020;54(22):1332-1339.
- Noorduyn JCA, et al. Effect of Physical Therapy vs Arthroscopic Partial Meniscectomy in People With Degenerative Meniscal Tears: Five-Year Follow-up of the ESCAPE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Netw Open. 2022.
- Berg B, et al. Arthroscopic partial meniscectomy versus exercise therapy for degenerative meniscal tears: 10-year follow-up of the OMEX randomised controlled trial. Br J Sports Med. 2024.
- Kise NJ, et al. Exercise therapy versus arthroscopic partial meniscectomy for degenerative meniscal tear in middle aged patients: randomised controlled trial with two year follow-up. BMJ. 2016;354:i3740.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같은 증상이라도 원인과 적절한 대처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건강에 관한 결정은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하신 후 내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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